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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 밑 고양이 (견우와 직녀교)

날씨가 따뜻해지니 아이를 아기 띠에 매고 다닐 수 있어 좋습니다. 아이도 집에서만 있느라 심심했을텐데 기분이 무척 좋아 보입니다. 아이와 함께 길을 나서면서 가장 기분이 좋은 순간은 동물들을 만날 때 입니다. 아이도 tv 속에서만 보던 새들과 고양이, 강아지를 보면 미소를 짓곤 합니다. 흐뭇한 순간입니다. 저희 동네에는 고양이가 거의 상주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견우와 직녀교라는 육교 아래 입니다. 견우와 직녀교는 바람개비와 화초로 예쁘게 꾸며 놓아서 이전에도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한 주민이 먹이를 가져다 놓아서인지 1-2 마리 정도가 볕을 쐬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에게 고양이를 보여주고 싶을 때면 이곳에 가서 고양이를 보곤 합니다. 낮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 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고양..

가을, 뒷동산

어느 순간 인생을 뒤돌아보면 서운하고, 불쾌하고, 화나고, 억울한 일로 가득차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느날 뒤돌아보면 기쁨과 감사와 행운이 가득차 보이기도 한다. 사진을 찍으면서 좋은 것은 내 인생을 균형되게 기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진을 찍으러 다니던 여유와 피사체를 발견한 기쁨을 다시 맛볼 수 있다는 것, 뭐 그런 게 아닐까. 지난 가을에 뒷동산에 올라 찍은 사진들을 보니 상쾌한 기분이 든다. 뾰족뾰족 밤톨. 덜 익은 도토리. 반쯤 익은 도토리. 거의 익은 도토리. 완전 익은 도토리 나무의 이끼. 예전에는 이끼가 참 싫었는데, 사진에 담기는 이끼는 색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사진을 찍으면서 참 좋은 건 일상의 작은 것들도 유심히 보고 감탄하게 된다는 것. 야생화. 화려하지도 않아도 피..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의 오리들

결혼 3년차 결혼기념일에 부부싸움으로 서로의 밑바닥까지 드러냈던 날. 낮에 일어나 우울한 마음을 이끌고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햇빝을 쐬었다. 우울증에는 운동과 햇빛 만한 것이 없더라. 신길역의 샛강다리를 지나 샛강 생태공원으로 내려가자 바람소리와 새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래, 새나 찍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90mm macro 렌즈로 갈아끼운 후 새를 찾아보는데 정말 콩알만하게 보이는 새들. 아 오늘 정말 뭔가 안되네... 포기하고 돌아서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원 산책로에 오리 두 마리가 앉아 있었다. 아, 새하얀 오리. 좋다. 따스한 햇살에 몸을 녹이려는지 수풀로 들어가 앉아버리는 오리. 두 쌍이 사이좋게 앉아 있다. 오리의 하얀 깃털 색이 너무 예뻐서 멍하니 바라보다 사진을 마구 찍는다. 우리..

여의도 샛강다리

신길역과 여의도를 잇는 샛강문화의 다리는 샛강 생태공원과 연결되어 있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산책코스 입니다. 보행자 전용 다리이기 때문에 다리 위에서 머물며 근처를 구경하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아래에는 올림픽대로와 샛강생태공원이 있고, 앞으로는 여의도의 빌딩 숲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그 모습이 꽤 아름답습니다. 서울시 공식관광정보사이트 Visit Seoul 은 샛강다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해놨습니다. " 샛강은 63빌딩이 있는 상류부터 4.7km 길이로 여의도 전체를 감싸 흐른 뒤, 국회의사당 앞에서 다시 한강 본류와 합류한다. 따라서 샛강에 접근할 수 있는 지하철 역만 해도 1호선 대방역과 신길역, 5호선 여의도역, 그리고 9호선 샛강역과 국회의사당역 등 여러 곳이다. 샛강생태공원을 전체적으로 ..

비둘기

와이프와 크게 싸운 후, 밖에 나가서 새 사진이나 찍으며 마음을 풀어야지 했다. 샛강 공원에 가니 새 소리가 많이 들려서 이리저리 새를 찍으러 다니긴 했는데, 90마로 찍을 수 있는 새는 비둘기 뿐이라는 걸 크게 깨닫게 되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화질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300미리 줌으로 넘어가는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습삼아 찍어본 것 지워야지 했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니 뭔가 예쁜 것 같아서 기록. 비둘기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과연 이 비둘기는 행복한지 물어보고 싶다. 내 심정이 요즘 이렇다.

서울대학교 대운동장

올리는 김에 모두 올려야겠습니다. 집에 가려고 운동장을 지나는데 서울대 미식축구팀이 연습 중에 있었습니다.그런 안좋은 날씨에도 운동 연습을 하다니 젊음이 좋기는 좋군요! 처음에 서울대 대운동장을 봤을 때의 신선함이 잊혀지지가 않는데.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이런 트랙에서 매일 부인와 아이들 데리고 산책을 하면 좋겠습니다. 어안렌즈가 운동장을 폭 감싸서 담아주네요 5년만에 최악의 황사였는데도 서울대 미식축구팀은 열심히 운동합니다. 봄이 와서푸르른 잔디가 솟아나면 더 멋진 사진이 되겠군요! 집에서 가까우니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저런 벤치에서 담배 한 대 피고 싶었을텐데, 벌써 담배를 끊은지 5년이 다 되어 가네요. 이제는 저런 곳에 앉아서 커피 한 잔이면 충분합니다. 나무가 꽤 멋있지요? 금잔..

위에서 바라본 서울대 풍경

산책을 하며 발이 가는대로 가서 사진을 찍으니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실 황사가 너무 심해서 마스크를 안쓰면 안된다는 그런 날이었는데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사실 때문에 무척 기분이 좋았다고 할까요. 일 때문에 방문한 것이지만, 잠깐의 여유를 내서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저 멀리 규장각이 보입니다. 새로진 건물들 사이로 규장각이 멋지게 보이네요. 사회과학대학 건물입니다. 볕 좋은 날 여기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 좋겠네요 사회과학대학 복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전망이 무척 좋습니다. 관악산의 풍경이 아름답네요. 아 관악산의 풍경이 보입니다. 이런 사무실에서 연구하면 정말 즐거울 것 같습니다. 관악산의 봉우리들이 보입니다. 중앙도서관 쪽은 뭔가 시멘트가 덧발라진 느낌이었는데, 이..

서울대 법대의 이준 열사 동상

서울대 법대 건물이 정말 멋지더군요. 제가 보기에 한국에서 캠퍼스가 가장 아름다운 대학은 서울대학교인 것 같습니다. 관악산을 끼고 있는 경치가 매우 훌륭한데, 새로지은 건물들도 으리으리하니 어느 대학이 명함을 내밀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법대 앞을 지나다보니 동상이 하나 있어서 찍어 왔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헤이그 특사로 파견되었던 이준 열사의 동상이더군요! 이준 열사는 서울대 법과대학의 전신인 법관 양성소를 1회로 졸업하여, 일제 강점기에 국내외에서 헌신하다 헤이그에서 순직하신 분이십니다. 서울대 법대생들이 모범으로 삼으려고 동상을 제작했다더군요. 위대한 인물은 반드시 조국을 위하여 생명의 피가 되어야 한다 - 이준 서울대 법대면 한국 최고의 엘리트들인데, 이준 열사와 같은 분의 존재 자체가..

서울대학교 중앙 도서관과 관정 도서관

서울대에는 최근 굉장히 멋있는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새로운 도서관 건물인 '관정 도서관'이 들어선 겁니다. 어안렌즈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관정도서관은 관정 선생께서 600억을 기부하여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정말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의 기부입니다. 덕분에 건물이 정말 아름답고 세련된 자태로 올라왔습니다. 서울 중위권 대학들만 하더라도 기업의 펀딩을 받는 걸 상상하기가 어렵다는데, 서울대는 기업이나 동물들의 기부가 참 활발한 것 같습니다. 참 부러운 일입니다. 서울대학교 본관 앞에 잔디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본관 뒤로 신축 건물이 보이실 겁니다. 최근 대학들 마다 경쟁적으로 건물을 마구 올리면서 서로 조화를 고려하지 않는 난개발이 문제라고 하는데, 관정 도..

물고기 눈으로 본 서울대학교 정문

서울대학생들이 '샤'라고 부르는 서울대 정문입니다. 국립 서울 대학교의 초성만 따서 ㅅㄱㄷ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부를 때는 그냥 '샤' 입니다. 이번엔 샤에 학위수여식의 플래카드가 걸려있군요.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니, 69회 졸업이면 그 역사가 어마어마 한 것 같습니다. 황사가 무척 심한 날이었는데도 다행하 하늘이 푸르게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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