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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대방동 내 맘대로 맛집

대방동에 처음 정착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쾌적하고 한적한 동네에 살다가 결혼하고 북적북적한 곳에 살다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이제는 대방동에 적응이 된 것 같다. 이제 부인과 아이와의 추억이 쌓여서 떠나면 아쉬운 곳이 되지 않을까? 오늘은 대방동의 추억을 기억하고자 대방동에서 내가 좋아하는 집들을 코스로 산책을 했다. 맛도 맛이지만, 추억이 많은 집들이라 내가 좋아하는 집들이다. 대성관 화교분이 수십년째 운영하시는 곳으로, 홀에 앉아 있으면 중국말이 많이 들려 신기한 곳이다. 사장님은 꽤나 유쾌하시고 성실하시다. 이 집은 겉에 칠해진 페인트를 보는 순간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굴짬뽕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사장님은 항상 다음에 오면 굴을 더 주..

노량진 수산시장의 신년

대성관 굴짬뽕을 먹고 기분이 좋아서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마구 돌아다녔다. 대방역-보라매역-신대방삼거리역 사이의 맛집들 앞을 지나다니다 갑자기 버스에 올라타 노량진역에서 하차했다. 그저 물고기가 보고싶었다. 노량진 육교는 차타고 다니며 항상 보게 되는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게 한다. 아마 고생하는 친구들과 아이들 생각이 나서 그런가보다. 노량진 육교에서 철로 방향으로 뻗은 곳은 한 번도 안가봤는데, 그곳이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아, 63빌딩이 보이는데 바다냄새가 진동을 한다. 오래된 분위기인데 뭔가 정감간다. 생동감이 넘치는 노량진수산시장이다. 어안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설연휴라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외국인이 많은 걸 보면 좋은 관광지인 것 같기도 하다...

대성관 부추 굴짬뽕 (대방동 맛집)

이틀 동안 3시간을 잤다. 메일을 보내고 나니 뭔가 모를 후련함에 이대로 그냥 잘 수 없다는 생각에 밖을 나갈 채비를 한다. 목적지는 대성관. 이런 날씨에는 굴짬뽕을 먹어줘야한다.지체 없이 집을 나섰다. 대성관 앞에 섰는데 앞에 주차된 차들이 많다. 3시라는 어중간한 시간이었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기다려야 한다. 자리가 나서 앉았다. 마지막 붉은 색 상의를 입으신 분이 사장님이다. 벌써 나이가 많이 드셔서 몸이 불편하신데, 배달주문을 하면 직접 배달을 해주셔서 맨발로 나가 폴더 인사를 한다. 항상 웃으시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다. 뵐 때 마다 항상 건강하시라는 말씀을 드린다. 대성관이 없었다면 대방동에 사는 재미가 무척 없었을테니 말이다. 굴짬뽕 가장 매운 맛으로 주문하고 앉아서 두리번 거린다. 드디어 나..

노루 밥주기 (제주 노루생태관찰원)

우리 부부는 제주 여행에 좋은 추억이 많이 있어서 제주를 참 좋아한다. 제주 노루 생태관찰원은 그 중에서 가장 즐거운 추억이 있는 곳이다.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제주의 명물 노루를 관찰하고, 밥주고, 만질 수 있는 곳이라 재밌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이곳은 오름을 끼고 있어서 1시간 정도의 산책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오름을 한 바퀴 돌고 오는 사람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임산부가 다니기에는 조금 벅찰 수 있다는 걸 보면 오름을 오르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실제로 올라가는 계단이 가파르기도 했다. 노루생태관찰원에 입장하면 2000원 정도하는 나무를 사서 저 난간 곁에서 흔들면 노루 떼가 몰려온다! 노루의 눈이 어찌나 예쁜지..

제주 노루의 아름다움

제주 노루생태관찰원에 있는 노루들의 모습을 촬영한 모습 입니다. 와이프가 먹이주기를 하고 있는 동안 저는 노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서울에 돌아온 후 와이프는 노루의 착한 눈망울이 자꾸 기억난다고 하며 노루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고, 저 역시 그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되어 버렸습니다. 제주도에 서식하는 노루는 제주 고유의 토착종으로 제주노루(Capreolus pygargus jejuensis)로 불린다고 합니다. 최근 제주에서 노루 개체수가 증가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여행자들에게는 야생 동물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이 잊을 수 없는 기쁨과 감동을 주는 만큼 노루가 더 잘 보호되어 노루가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의 토끼들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은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카메라를 메고 가도 전혀 후회되지 않는 곳. 생태연못에 가면 오리와 커다란 붕어들이 있고, 다양한 새들도 많이 있다. 그리고 가끔씩 마주하는 토끼들도... 다행히 토끼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서 넋을 놓고 사진을 찍었다. 공원에 먹을 것이 많이 있는지 엄청 포동포동하다 여의못 앞에서 기념사진. 도망가지도 않는다. 메리어트를 배경으로 토끼가 뛰어 노는 걸 보다니 열과 성을 다해 셔터를 눌렀더니 꽤나 귀찮아 한다 아마 생태공원을 표방하는 시에서 풀어 놓은 것이겠지만, 그래도 빌딩 숲에서 이런 동물을 마주하니 기분이 새롭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동물원 우리가 아닌 열린 곳에 있는 동물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참 좋은 것 같다.

담벼락의 길고양이

어릴 적 살던 집에는 지하실이 있었는데 겨울만 되면 길고양이들이 들어와서 새끼를 낳았다 기름을 넣으라고 귀뚜라미는 울어대는데 새끼를 보호하느라 적대심을 갖던 고양이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때는 이름도 도둑고양이였으니. 어른이 되고 길을 걸어가다가 관심도 없던 길고양이를 보고 "야옹" 하고 혼잣말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앉아 있던 그 녀석이 살금살금 다가와 야옹야옹 거리며 온 몸을 비벼대고 내 몸을 빙글빙글 돌았다 갑자기 어릴 적 우리 집 토토를 이리안고 저리안으며 꺄르르 웃었던 그 때로 돌아간 기분 이 작은 녀석의 털의 감촉을 느끼니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난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어느날 카메라를 메고 무작정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본 담벼락의 길고양이 이녀석에게도 야옹야옹 해봤지만 이녀석..

동작충효길: 견우와 직녀교

동작충효길을 걷다보면 견우와 직녀교라는 재밌는 다리가 나온다. 바람개비도 설치되어 있고, 화초와 장미도 심어져 있다. 여름엔 고양이 두 마리가 다리 밑 그늘에서 항상 쉬고 있기도 하다. 아이와 함께 용마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한참 이것저것 보여주고 설명해주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아이를 데리고 화려한 곳도 가보고, 재밌는 곳도 다녀봤지만 역시 가장 즐거운 곳은 아이와 함께 재잘재잘 이야기하며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봉은사의 신년 2015

어안렌즈를 들고 신년에 찾아간 봉은사.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갔던 사찰은 낯설고, 적막하고, 무서운 느낌이었다. 그런데 오늘 봉은사를 가보니 문화재를 보고 있는 기분도 들고,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뜻을 알 수 없는 기도문을 들으며 오늘은 나도 소원 한보따리를 풀어 놓고 왔다. 이 소원이 과연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소원을 말하며 내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는 알겠더라. 어머니가 기도했었던 그 자리에 앉아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고 우리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으니 어머니가 더 그리워진다. --------------- Bongeunsa is a Buddhist temple located in Samseong-dong, Gangnam-gu in Seoul, South Korea. It wa..

매미 잡는 아이들

귀여운 어린 세 자매가 매미를 잡고 있다 잠깐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웃으며 아래로 내려 놓는다 통 속의 매미들이 시끄럽게 운다. 여자 아이 셋이서 용감하게도 많이 잡았다. 우리 와이프였다면 기겁을 하며 도망을 갔을텐데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매미를 잡아서 통 속에 이렇게나 많이 넣었나보다. 귀여워서 한 장 찍어도 되냐고 해서 막내 사진을 한 장 찰칵 찍었는데, 언니들의 표정을 보니 내가 어린 아이들에게 이상한 아저씨로 보였나보다. 마지막 한 장 찍고 황급히 아이들에게서 멀리 떨어진다. 나 나쁜 아저씨 아니다 얘들아. 겁먹었다면 미안미안. 우리 아이도 이제 크면 이런 통을 매고 나와 뒷동산을 누비고 다니겠지.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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