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기록/동네

동작구 대방동 내 맘대로 맛집

꿈꾸는 사람 2015. 2. 21. 19:14



대방동에 처음 정착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쾌적하고 한적한 동네에 살다가 결혼하고 북적북적한 곳에 살다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이제는 대방동에 적응이 된 것 같다. 이제 부인과 아이와의 추억이 쌓여서 떠나면 아쉬운 곳이 되지 않을까?



오늘은 대방동의 추억을 기억하고자 대방동에서 내가 좋아하는 집들을 코스로 산책을 했다. 맛도 맛이지만, 추억이 많은 집들이라 내가 좋아하는 집들이다.



  • 대성관


화교분이 수십년째 운영하시는 곳으로, 홀에 앉아 있으면 중국말이 많이 들려 신기한 곳이다. 사장님은 꽤나 유쾌하시고 성실하시다. 이 집은 겉에 칠해진 페인트를 보는 순간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굴짬뽕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사장님은 항상 다음에 오면 굴을 더 주시겠다며 유쾌하게 웃으신다. 







  • 삐삐네 분식
즉석 떡볶이 집이다. 맛집이라고 하기엔 평범하기는 하지만, 어릴 적 먹었던 즉석 떡볶이 맛이 그리워지는 집이다. 추억과도 같은 집. 







  • 서일순대국

대방동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일 것 같다. 맛있는 집이 퍼져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순대국이 맛있기는 한데, 가끔 맛의 편차가 크다는 단점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무거울 때면 한 번씩 가서 땀빼고 몸이 가벼워져서 오는 집이다.  






  • 송백목 감자탕

중자를 포장해와도 우리 집에 감당할 수 없는 냄비가 없을만큼 인심이 후한 곳이다. 아이들이 노는 곳도 있어서 앞으로 자주 방문할 예정이다. 위에 민노당이 위치해 있어서 몇달동안 전경차가 빼곡히 주차되어 있기도 하다. 연중무휴라 명절에 식사도 가능. 






  • 가정집 칼국수
송백목 감자탕이 24시간 영업에 항상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면, 가정집 칼국수는 한 번 먹기 위해 온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집이다. 원래 일찍 문을 닫는데 재료가 떨어지면 더 일찍 문 닫는다. 그 뿐만 아니라 휴일에는 반드시 쉬는 매우 선진적인 여가 개념을 가지고 있는 집이다. 뭔가 음식점과 밀당하는 기분이 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가격도 좋고 맛도 좋다. 만두도 맛있다. 여성재단(여성플라자) 앞에 위치해 있다. 와이프와의 추억이 있는 집. 







  • 온누리 돈까스
아직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블로그의 평이 상당히 좋은 곳이다. 소위 디진다 돈까스? 오늘 낮 3시 30분에 걸어가봤는데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학생들이나 젊은 연인들 사이에 매우 인기인 것 같고, 주민들에게도 평이 좋은 곳인 것 같다. 아마 착한 가격과 재밌는 이벤트 등 학생들이 좋아하는 요인이 많은 것 같다. 






  • 마포갈비
맛은 좋으나 환기 시설이 조금 오래된 느낌은 있어 아이를 데리고 가기는 어렵다. '서울의 자랑스러운 한국 음식점 선정' 이라는 문구가 사람을 잡아당기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사람도 항상 많아서 붐비는 걸 감내해야 한다. 출출할 때 버스에서 내려서 마포갈비 앞을 지나가는 게 가장 참기 힘든 일이다. 고기 굽는 냄새가 정말 좋다. 와이프와 함께 갔었던 좋은 기억이 있어 지나갈 때 마다 흐뭇하게 바라보는 곳이다. 






  • 기계우동 (신대방 삼거리역)
저 멀리 사진에 보이는 빨간 간판의 기계우동 집은 한 밤중에 집에 들어갈 때 나를 갈등에 빠뜨리는 집. 배고플 때 지나가면 나도 모르게 저리로 발이 향하고 있다. 언제가도 혼자 먹는 사람들로 붐벼서 편안하게 한 그릇 뚝딱 하고 나올 수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다. 포장해가는 사람도 많다. 맛도 꽤 괜찮고 야밤에 먹으면 더 맛있다. 






처음엔 이 동네가 정말 적응이 안되었는데, 뭔가 이제 정이 든 것 같다. 몇 년 후에 다른 곳으로 이사가면 이 집들이 그리워질 것 같다. 화려하지도 않고 고급지지도 않았지만, 뭔가 정감이 가는 곳들이다. 와이프와 편안하게 산책하다 들어가서 먹은 기억 들이 새록새록하다. 좋은 추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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