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기록/동네

대성관 부추 굴짬뽕 (대방동 맛집)

꿈꾸는 사람 2015. 2. 21. 17:56



이틀 동안 3시간을 잤다.


메일을 보내고 나니 뭔가 모를 후련함에 이대로 그냥 잘 수 없다는 생각에 밖을 나갈 채비를 한다. 목적지는 대성관. 이런 날씨에는 굴짬뽕을 먹어줘야한다.지체 없이 집을 나섰다. 










대성관 앞에 섰는데 앞에 주차된 차들이 많다. 3시라는 어중간한 시간이었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기다려야 한다. 











자리가 나서 앉았다. 마지막 붉은 색 상의를 입으신 분이 사장님이다. 벌써 나이가 많이 드셔서 몸이 불편하신데, 배달주문을 하면 직접 배달을 해주셔서 맨발로 나가 폴더 인사를 한다. 항상 웃으시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다. 뵐 때 마다 항상 건강하시라는 말씀을 드린다. 대성관이 없었다면 대방동에 사는 재미가 무척 없었을테니 말이다. 


굴짬뽕 가장 매운 맛으로 주문하고 앉아서 두리번 거린다. 







드디어 나왔다. 첫 맛이 정말 끝내준다. 불맛, 얼큰한 맛, 약간 비릿한 굴맛. 하지만 파와 고추를 같이 먹으면 그 맛이 조화를 이룬다. 며칠 간의 피로가 풀리는 듯한 느낌. 근처 테이블에서 이과두주를 주문하는 소리를 듣고, 한참을 참고 있다가 맥주를 주문한다. 아 맛있다. 










아 맥주 한잔에 굴짬뽕. 부인을 처가에 보내놓고 혼자 이렇게 와있으니, 마치 군산여행을 갔을 때의 모습이 생각났다. 혼자 아귀찜 집에 들어가서 맥주 한 병 시켜놓고 즐겁게 잘 먹었었다. 동네에서 이런 기분을 낼 수 있어서 좋다. 






맥주 한 병이 들어가니 기분이 좋게 취한다. 덕분에 노량진까지 한 바퀴를 돌고 집에 왔다. 나도 모르게 발에는 물집이 잡혔다. 2시간을 넘게 걸었나보다. 집 근처에 이렇게 기분 좋은 맛집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우리 아이들이 커서도 함께 갈 수 있도록 오래오래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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