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어린 세 자매가 매미를 잡고 있다 잠깐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웃으며 아래로 내려 놓는다 통 속의 매미들이 시끄럽게 운다. 여자 아이 셋이서 용감하게도 많이 잡았다. 우리 와이프였다면 기겁을 하며 도망을 갔을텐데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매미를 잡아서 통 속에 이렇게나 많이 넣었나보다. 귀여워서 한 장 찍어도 되냐고 해서 막내 사진을 한 장 찰칵 찍었는데, 언니들의 표정을 보니 내가 어린 아이들에게 이상한 아저씨로 보였나보다. 마지막 한 장 찍고 황급히 아이들에게서 멀리 떨어진다. 나 나쁜 아저씨 아니다 얘들아. 겁먹었다면 미안미안. 우리 아이도 이제 크면 이런 통을 매고 나와 뒷동산을 누비고 다니겠지.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