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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x k5-ii 3

매미 잡는 아이들

귀여운 어린 세 자매가 매미를 잡고 있다 잠깐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웃으며 아래로 내려 놓는다 통 속의 매미들이 시끄럽게 운다. 여자 아이 셋이서 용감하게도 많이 잡았다. 우리 와이프였다면 기겁을 하며 도망을 갔을텐데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매미를 잡아서 통 속에 이렇게나 많이 넣었나보다. 귀여워서 한 장 찍어도 되냐고 해서 막내 사진을 한 장 찰칵 찍었는데, 언니들의 표정을 보니 내가 어린 아이들에게 이상한 아저씨로 보였나보다. 마지막 한 장 찍고 황급히 아이들에게서 멀리 떨어진다. 나 나쁜 아저씨 아니다 얘들아. 겁먹었다면 미안미안. 우리 아이도 이제 크면 이런 통을 매고 나와 뒷동산을 누비고 다니겠지.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복도 위 비둘기

요즘 아이와 유모차로 집 앞 공원 나들이를 즐겨 하고 있다. 아이에게 여러 동물을 보여주고 싶은데, 도시 생활에서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동물은 개, 고양이, 비둘기 정도? 그나마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비둘기가 아이의 친구가 되어주어, 요즘은 비둘기만 보면 무척 반갑다. 아이는 내가 비둘기에게 '구구구구'를 할 때 마다 꺄르르 웃는다. 정말 사랑스러운 순간이다. 유모차가 옆으로 지나가는데도 미동도 하지 않던 비둘기. 아이와 유모차로 비둘기를 빙글빙글 돌았다. 옆 집 아주머니가 복도에 내어 놓은 옥수수를 보고 모여든 비둘기들. 먹이가 옆에 있으니 우리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도 종종 걸음으로 피할 뿐 날아가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녀석 무늬가 제법 예쁘게 생겼다. 너무 익숙한. 어쩌면 그래서 귀찮게 여겨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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