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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마 9

보라매 공원의 고양이들 (고양이 급식소) 1

보라매 공원에서 우리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생겼다. 보라매 공원에는 고양이 급식소들이 있는데, 아마 이 급식소 주변에서 서식하는 고양이들이 5-6마리 있는 것 같다. 이 고양이들 중에는 보통 길고양이처럼 사람을 피하는 시크한 녀석들도 있지만, 사람을 무척 잘 따르는 순한 녀석도 있다. 원래 항상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이 날은 낮이어서 그랬는지 나 혼자 고양이 급식소 옆 잔디밭으로 갔다. 가장 애교 있는 노란 고양이가 나를 반기며 몸을 비벼댄다. 물러서고 따라오고를 한참하다, 녀석이 잔디밭에 앉았다. 몸을 만져주자 뒹굴뒹굴하며 본격적으로 놀자고 한다. 간만에 어린 애가 된 듯 고양이랑 한참을 놀았다. 요즘 마음의 부담이 컸는데 무언가 위로가 되어 준 것 같은 기분이다. 가끔은 말 없는 교감이 필요..

우리동네 직박구리

우리가 폴더를 만들며 흔히 보게 되는 직박구리라는 새가 실제 우리 곁에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 지 몰랐다. 서울에서 흔히 보는 새가 비둘기, 까지, 참새 정도인 줄 알았는데, 직박구리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대신 비둘기보다 겁이 많아서 바닥에 한가롭게 앉아 있는 법은 거의 없는 듯. 주로 나무를 옮겨다니며 지저귀는데 그 소리가 꽤 '새소리' 답다. 보통 90미리 망원으로 비둘기나 까치가 아닌 다른 새를 찍기 어려운데, 오늘 아침에 아이를 안고 가다가 어린 직박구리가 나무에 앉아 있는 걸 봤다. 아마 아직 어려서 겁이 없는 녀석인가보다. 직박구리는 자세히 보면 꽤 야생적으로 생겼다. 산책을 마치고 들어가다보니, 직박구리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주머니에 들어있던 콩을 몇 알 던져주니 비둘기..

아기와 강아지

강아지들은 아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는 강아지만 보면 소리를 지른다. 그럼 강아지들도 꼬리를 흔드는 것으로 화답을 한다. 귀여운 두 생명체가 만나는 순간이다. 그걸 보는 나는 무척 흐뭇하다. 오늘 밖에서 본 녀석은 정말 영리하게 생긴 녀석이다. 초등학교 때 기르던 두두라는 녀석을 꼭 닮아서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 아이도 함께 커가는 동물 친구가 있으면 좋을텐데 아쉽기만 하다. 북실북실 거 참 영리하게 생겼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왈왈 하기는 했으나, 이내 꼬리를 내리고 다가온다. 주인 아줌마에게는 너무 벅찬 이녀석의 활동량 역시 활달함을 잠재우는 건 먹이 밖에 없다 잘 관리된 뽀얀 털 어릴 적 강아지와 온 몸으로 노는 걸 좋아했었는데,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마지막..

아이와 만난 고양이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에게 "야옹" 이라고 하면 대다수는 그저 외면을 하거나 도망가 버린다. 그런데 가끔 몇몇 녀석은 "야옹" 하며 화답하며 사뿐사뿐 걸어와 내 두 다리에 몸을 비빈다.유모차를 밀고 동네를 산책하는데 만난 이 녀석도 "야옹" 하며 내게 다가왔다. 아마 주인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녀석인 것 같다. 길에 앉아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녀석 "야옹" 이라고 부르자 "야옹" 이라며 다가온다 갑자기 다리 사이로 들어가는 녀석에 당황했더니 한 쪽으로 가서 살포시 앉는다. 미안하다. 아기가 있어서 못만져줘. 아 저 귀여운 발. 만져주고 싶다. 다시 가로수 아래로 가서 털썩 다시 "야옹" 하자 이번엔 내 앞에 드러누워 애교를 부린다. 미안해. 아기 안아줘야해서 못만져줘. 아 예쁜 녀석이다. 저 공손한 ..

비둘기

와이프와 크게 싸운 후, 밖에 나가서 새 사진이나 찍으며 마음을 풀어야지 했다. 샛강 공원에 가니 새 소리가 많이 들려서 이리저리 새를 찍으러 다니긴 했는데, 90마로 찍을 수 있는 새는 비둘기 뿐이라는 걸 크게 깨닫게 되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화질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300미리 줌으로 넘어가는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습삼아 찍어본 것 지워야지 했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니 뭔가 예쁜 것 같아서 기록. 비둘기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과연 이 비둘기는 행복한지 물어보고 싶다. 내 심정이 요즘 이렇다.

노루 밥주기 (제주 노루생태관찰원)

우리 부부는 제주 여행에 좋은 추억이 많이 있어서 제주를 참 좋아한다. 제주 노루 생태관찰원은 그 중에서 가장 즐거운 추억이 있는 곳이다.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제주의 명물 노루를 관찰하고, 밥주고, 만질 수 있는 곳이라 재밌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이곳은 오름을 끼고 있어서 1시간 정도의 산책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오름을 한 바퀴 돌고 오는 사람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임산부가 다니기에는 조금 벅찰 수 있다는 걸 보면 오름을 오르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실제로 올라가는 계단이 가파르기도 했다. 노루생태관찰원에 입장하면 2000원 정도하는 나무를 사서 저 난간 곁에서 흔들면 노루 떼가 몰려온다! 노루의 눈이 어찌나 예쁜지..

로즈마리 씨앗이 발아하기까지 1

결혼 후 2년 동안 방울토마토를 길러보았으나, 베란다와 복도에서는 수정이 어려워 생각만큼 열매를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결론 그저 잘 자라나는 녀석을 키우자고 하여 허브종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하나는 로즈마리, 다른 하나는 바질 마트에서 씨앗을 사와서 로즈마리를 먼저 파종 지난 주에 스트로폼 받침에 솜을 깔고 씨앗을 뿌림 마르면 안된다고 해서 물을 넉넉하게 90마에 접사링을 끼고 사진을 찍어 봤는데 전혀 싹틀 분위기가 아니라 이거 망한건가 하고 생각 그러다가 오늘 다시 살펴봤는데 마치 현미밥처럼 씨눈에 도드라지게 나옴 심지어 씨앗 2개는 싹이 나오기 시작 오 드디어 나오기 시작하는구나 물꽂이한 로즈마리도 이제 삽목을 해야하는데 적어도 올해엔 로즈마리 3화분은 만들 수가 있을 듯 나머지 애들도 한 번 기다려봐..

접사, 접사, 접사!

오늘 드디어 Tamron 90mm macro 렌즈를 영입했다. 비록 구형 90마이기는 하나 명성대로 선예도와 색감이 매우 뛰어나다. 한밤 중에 접사를 하러 나갈 곳이 없어 우리집 정원에 있는 허브들과 다육이들을 소환하여 보았다. 요즘은 임신한 사랑스러운 아내와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우리 행복이, 그리고 이 화초들 때문에 집에 오는 것이 아주 즐겁다. 첫 번째로 찍은 녀석은 로즈 제라늄이라는 허브종이다. 태국 카오락으로 신혼여행 갔을 때 호텔에서의 향기가 매우 좋아서 인상적이었는데 알고보니 이 녀석의 향기였다. 모기를 쫓는다하여 구문초라고도 불리는 것 같다. 향도 매우 좋고 초록 빚이 참 예쁘기도 하다. 무엇보다 관심을 주는 만큼 무럭무럭 잘 자란다. 사실 요즘엔 너무 잘 자라서 좀 무섭다. 다음은 최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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