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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대한 기록/일상 13

아름다운 봄의 꽃들

봄은 정말 아름다운 계절이다. 돌아보면, 봄에 태어나신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봄마다 나들이를 했었던 기억이 참 값진 것 같다. 봄 꽃을 보고 어머니의 유쾌함과 따뜻한 미소를 떠올릴 수 있는 것, 평생 나를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선물인 것 같다. 나도 우리 아이에게 이런 선물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제는 더 이상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슬픔 보다는, 그동안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행복해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봄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매미 잡는 아이들

귀여운 어린 세 자매가 매미를 잡고 있다 잠깐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웃으며 아래로 내려 놓는다 통 속의 매미들이 시끄럽게 운다. 여자 아이 셋이서 용감하게도 많이 잡았다. 우리 와이프였다면 기겁을 하며 도망을 갔을텐데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매미를 잡아서 통 속에 이렇게나 많이 넣었나보다. 귀여워서 한 장 찍어도 되냐고 해서 막내 사진을 한 장 찰칵 찍었는데, 언니들의 표정을 보니 내가 어린 아이들에게 이상한 아저씨로 보였나보다. 마지막 한 장 찍고 황급히 아이들에게서 멀리 떨어진다. 나 나쁜 아저씨 아니다 얘들아. 겁먹었다면 미안미안. 우리 아이도 이제 크면 이런 통을 매고 나와 뒷동산을 누비고 다니겠지.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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