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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3

세종시 방축천의 백로 (쇠백로)

방축천을 자전거타고 달리다 다시 만난 백로. 그 당시에는 하얀 몸과 깃털에 매료되어 셔터를 눌렀었다. 비교적 작은 몸집에 뽀송뽀송한 털이 있어 아직 어린 백로 정도로만 기억을 하고 있었다. 다시 보니 검고 뾰족한 부리가 있고 머리에 두 가닥의 장식 깃, 가슴에도 몇 가닥의 장식깃이 있었다. 아마 번식기를 맞이한 백로였던 것 같다 (쇠백로: 100.daum.net/encyclopedia/view/125XX52400035 ). 연식 물 속에 머리를 박고 무엇인가를 하는 오리들 사이로 백로는 멀뚱이 서서 있다. 쇠백로는 사진기자들이 우연히 카메라에 담게 되면 기사로 낼 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새인데, 한 번 라이딩을 갈 때 마다 이렇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무척 반갑다. 서울에서 30년 이상 살면서 자연..

세종시 방축천의 200년 된 왕버들나무

2021년 3월 방축천 라이딩을 하며 돌아오다가 밀마루 전망대 사이로 노을이 지는 걸 발견하고 왕버들나무 앞에 자전거를 잠시 세워 놓았다. 왕버들나무의 수령은 200년 내외로 추정이 된다는데, 세 그루 중에서 두 그루는 고사하고 나머지 한 그루만 살아 있다고 한다. 우리 아이와 방축천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면서 세종시가 생기기 전부터 이렇게 오래된 나무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는데 이 나무 역시 고사의 위험이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왕버들나무 아래에서 위를 보고 있으면 마치 영화 빅피쉬의 포스터처럼 매우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옆에 보이는 냇가는 방축천과 방축천 자전거길이며, 위로 보이는 다리는 정부청사를 연결하는 연결통로로 우정사업본부와 국가보훈처를 연결한다. 한 장의 사진에 세종시의 과거와..

해질녘 세종보

세종에 내려와서 가장 만족하는 것은 내 삶에서 자연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조금만 움직이면 도시의 모습이 사라지고 자연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대도시를 벗어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이동해야 했던 서울생활에 비해 세종생활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어느날 당근에서 카메라 렌즈를 사들고 집에 오는 길, 금강의 해질녘이 아름다워서 무작정 다리 위에 올라가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물이 흐르는 세종보, 모래톱 위의 새와 식물들, 물 속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까지 모두 노을 빛으로 물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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