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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와 직녀교 3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의 추억

강동에서 자라다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대방동에 살게 되었다. 이곳에 있을 때 나는 평생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을 연달아 경험하여 정신적으로 무척 피폐해져 있었다. 시쳇말로 내 삶에 그림자가 가장 짙게 드리웠었던 시기였다. 사실 내가 그동안 살았던 삶과 다른 경로로 접어드는 것 같은 기분에 무척 불안하고 초조했다. 그런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건 내가 빨리 안정된 직장을 잡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며 갓 태어난 아이들과 아내를 돌보고, 집안 일을 하고, 돈을 벌러 나가는 일을 몇년 간 하며 견뎌야했다. 대방동에서는 항상 잠이 부족한채로 다녔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이를 아기띠에 넣고, 유모차를 밀고 동네를 산책하고 다녔다. 개인적으로는 몸과 마음이 무척 힘..

육교 밑 고양이 (견우와 직녀교)

날씨가 따뜻해지니 아이를 아기 띠에 매고 다닐 수 있어 좋습니다. 아이도 집에서만 있느라 심심했을텐데 기분이 무척 좋아 보입니다. 아이와 함께 길을 나서면서 가장 기분이 좋은 순간은 동물들을 만날 때 입니다. 아이도 tv 속에서만 보던 새들과 고양이, 강아지를 보면 미소를 짓곤 합니다. 흐뭇한 순간입니다. 저희 동네에는 고양이가 거의 상주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견우와 직녀교라는 육교 아래 입니다. 견우와 직녀교는 바람개비와 화초로 예쁘게 꾸며 놓아서 이전에도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한 주민이 먹이를 가져다 놓아서인지 1-2 마리 정도가 볕을 쐬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에게 고양이를 보여주고 싶을 때면 이곳에 가서 고양이를 보곤 합니다. 낮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 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고양..

동작충효길: 견우와 직녀교

동작충효길을 걷다보면 견우와 직녀교라는 재밌는 다리가 나온다. 바람개비도 설치되어 있고, 화초와 장미도 심어져 있다. 여름엔 고양이 두 마리가 다리 밑 그늘에서 항상 쉬고 있기도 하다. 아이와 함께 용마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한참 이것저것 보여주고 설명해주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아이를 데리고 화려한 곳도 가보고, 재밌는 곳도 다녀봤지만 역시 가장 즐거운 곳은 아이와 함께 재잘재잘 이야기하며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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