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동에 처음 정착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쾌적하고 한적한 동네에 살다가 결혼하고 북적북적한 곳에 살다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이제는 대방동에 적응이 된 것 같다. 이제 부인과 아이와의 추억이 쌓여서 떠나면 아쉬운 곳이 되지 않을까?
오늘은 대방동의 추억을 기억하고자 대방동에서 내가 좋아하는 집들을 코스로 산책을 했다. 맛도 맛이지만, 추억이 많은 집들이라 내가 좋아하는 집들이다.
- 대성관
화교분이 수십년째 운영하시는 곳으로, 홀에 앉아 있으면 중국말이 많이 들려 신기한 곳이다. 사장님은 꽤나 유쾌하시고 성실하시다. 이 집은 겉에 칠해진 페인트를 보는 순간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굴짬뽕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사장님은 항상 다음에 오면 굴을 더 주시겠다며 유쾌하게 웃으신다.
- 삐삐네 분식
- 서일순대국
대방동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일 것 같다. 맛있는 집이 퍼져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순대국이 맛있기는 한데, 가끔 맛의 편차가 크다는 단점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무거울 때면 한 번씩 가서 땀빼고 몸이 가벼워져서 오는 집이다.
- 송백목 감자탕
중자를 포장해와도 우리 집에 감당할 수 없는 냄비가 없을만큼 인심이 후한 곳이다. 아이들이 노는 곳도 있어서 앞으로 자주 방문할 예정이다. 위에 민노당이 위치해 있어서 몇달동안 전경차가 빼곡히 주차되어 있기도 하다. 연중무휴라 명절에 식사도 가능.
- 가정집 칼국수
- 온누리 돈까스
- 마포갈비
- 기계우동 (신대방 삼거리역)
처음엔 이 동네가 정말 적응이 안되었는데, 뭔가 이제 정이 든 것 같다. 몇 년 후에 다른 곳으로 이사가면 이 집들이 그리워질 것 같다. 화려하지도 않고 고급지지도 않았지만, 뭔가 정감이 가는 곳들이다. 와이프와 편안하게 산책하다 들어가서 먹은 기억 들이 새록새록하다. 좋은 추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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