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인생을 뒤돌아보면 서운하고, 불쾌하고, 화나고, 억울한 일로 가득차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느날 뒤돌아보면 기쁨과 감사와 행운이 가득차 보이기도 한다. 사진을 찍으면서 좋은 것은 내 인생을 균형되게 기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진을 찍으러 다니던 여유와 피사체를 발견한 기쁨을 다시 맛볼 수 있다는 것, 뭐 그런 게 아닐까.
지난 가을에 뒷동산에 올라 찍은 사진들을 보니 상쾌한 기분이 든다.
뾰족뾰족 밤톨.
덜 익은 도토리.
반쯤 익은 도토리.
거의 익은 도토리.
완전 익은 도토리
나무의 이끼. 예전에는 이끼가 참 싫었는데, 사진에 담기는 이끼는 색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사진을 찍으면서 참 좋은 건 일상의 작은 것들도 유심히 보고 감탄하게 된다는 것.
야생화. 화려하지도 않아도 피었다 가는 건 똑같다.
이건 무슨 꽃일까. 산책로 중간에 사잇길로 들어가니 이 꽃이 가득 펴있었다. 뒷동산의 작은 꽃들에 감탄하는 나,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그런데 나이를 먹는 것이 참 즐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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