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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 공원의 고양이들 (고양이 급식소) 1

보라매 공원에서 우리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생겼다. 보라매 공원에는 고양이 급식소들이 있는데, 아마 이 급식소 주변에서 서식하는 고양이들이 5-6마리 있는 것 같다. 이 고양이들 중에는 보통 길고양이처럼 사람을 피하는 시크한 녀석들도 있지만, 사람을 무척 잘 따르는 순한 녀석도 있다. 원래 항상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이 날은 낮이어서 그랬는지 나 혼자 고양이 급식소 옆 잔디밭으로 갔다. 가장 애교 있는 노란 고양이가 나를 반기며 몸을 비벼댄다. 물러서고 따라오고를 한참하다, 녀석이 잔디밭에 앉았다. 몸을 만져주자 뒹굴뒹굴하며 본격적으로 놀자고 한다. 간만에 어린 애가 된 듯 고양이랑 한참을 놀았다. 요즘 마음의 부담이 컸는데 무언가 위로가 되어 준 것 같은 기분이다. 가끔은 말 없는 교감이 필요..

그림 같은 보라매 공원의 오후

강의를 마치고 보라매 병원을 들린 후 공원을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이다. 호수의 잉어들에게 먹이를 주니 오리들이 와서 연신 잉어들의 먹이를 낚아 챈다.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니 오리들이 저 멀리 떠다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장미 정원의 꽃들은 너무도 화사하게 피어올랐다. 이런 아름다운 피사체들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게 아쉽기만 하다. 꽃들에 둘러 쌓여 연신 셔터를 눌러대다, 놀이터 옆에 있는 향기원을 거닐며 허브들을 구경했다. 다들 향기를 머금고 있는 모습에 자꾸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앞선다. 그러다 만난 팍스글러브의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되었다. 길게 뻗은 가지에 종모양의 꽃들이 연이어 펴있는 모습이 그 자체로도 아름답고, 햇살에 비친 전체적인 모습도 참으로 설레는 모습이다...

우리동네 직박구리

우리가 폴더를 만들며 흔히 보게 되는 직박구리라는 새가 실제 우리 곁에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 지 몰랐다. 서울에서 흔히 보는 새가 비둘기, 까지, 참새 정도인 줄 알았는데, 직박구리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대신 비둘기보다 겁이 많아서 바닥에 한가롭게 앉아 있는 법은 거의 없는 듯. 주로 나무를 옮겨다니며 지저귀는데 그 소리가 꽤 '새소리' 답다. 보통 90미리 망원으로 비둘기나 까치가 아닌 다른 새를 찍기 어려운데, 오늘 아침에 아이를 안고 가다가 어린 직박구리가 나무에 앉아 있는 걸 봤다. 아마 아직 어려서 겁이 없는 녀석인가보다. 직박구리는 자세히 보면 꽤 야생적으로 생겼다. 산책을 마치고 들어가다보니, 직박구리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주머니에 들어있던 콩을 몇 알 던져주니 비둘기..

아름다운 봄의 꽃들

봄은 정말 아름다운 계절이다. 돌아보면, 봄에 태어나신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봄마다 나들이를 했었던 기억이 참 값진 것 같다. 봄 꽃을 보고 어머니의 유쾌함과 따뜻한 미소를 떠올릴 수 있는 것, 평생 나를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선물인 것 같다. 나도 우리 아이에게 이런 선물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제는 더 이상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슬픔 보다는, 그동안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행복해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봄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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