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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대한 기록/동물 22

아기와 강아지

강아지들은 아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는 강아지만 보면 소리를 지른다. 그럼 강아지들도 꼬리를 흔드는 것으로 화답을 한다. 귀여운 두 생명체가 만나는 순간이다. 그걸 보는 나는 무척 흐뭇하다. 오늘 밖에서 본 녀석은 정말 영리하게 생긴 녀석이다. 초등학교 때 기르던 두두라는 녀석을 꼭 닮아서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 아이도 함께 커가는 동물 친구가 있으면 좋을텐데 아쉽기만 하다. 북실북실 거 참 영리하게 생겼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왈왈 하기는 했으나, 이내 꼬리를 내리고 다가온다. 주인 아줌마에게는 너무 벅찬 이녀석의 활동량 역시 활달함을 잠재우는 건 먹이 밖에 없다 잘 관리된 뽀얀 털 어릴 적 강아지와 온 몸으로 노는 걸 좋아했었는데,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마지막..

아이와 만난 고양이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에게 "야옹" 이라고 하면 대다수는 그저 외면을 하거나 도망가 버린다. 그런데 가끔 몇몇 녀석은 "야옹" 하며 화답하며 사뿐사뿐 걸어와 내 두 다리에 몸을 비빈다.유모차를 밀고 동네를 산책하는데 만난 이 녀석도 "야옹" 하며 내게 다가왔다. 아마 주인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녀석인 것 같다. 길에 앉아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녀석 "야옹" 이라고 부르자 "야옹" 이라며 다가온다 갑자기 다리 사이로 들어가는 녀석에 당황했더니 한 쪽으로 가서 살포시 앉는다. 미안하다. 아기가 있어서 못만져줘. 아 저 귀여운 발. 만져주고 싶다. 다시 가로수 아래로 가서 털썩 다시 "야옹" 하자 이번엔 내 앞에 드러누워 애교를 부린다. 미안해. 아기 안아줘야해서 못만져줘. 아 예쁜 녀석이다. 저 공손한 ..

육교 밑 고양이 (견우와 직녀교)

날씨가 따뜻해지니 아이를 아기 띠에 매고 다닐 수 있어 좋습니다. 아이도 집에서만 있느라 심심했을텐데 기분이 무척 좋아 보입니다. 아이와 함께 길을 나서면서 가장 기분이 좋은 순간은 동물들을 만날 때 입니다. 아이도 tv 속에서만 보던 새들과 고양이, 강아지를 보면 미소를 짓곤 합니다. 흐뭇한 순간입니다. 저희 동네에는 고양이가 거의 상주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견우와 직녀교라는 육교 아래 입니다. 견우와 직녀교는 바람개비와 화초로 예쁘게 꾸며 놓아서 이전에도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한 주민이 먹이를 가져다 놓아서인지 1-2 마리 정도가 볕을 쐬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에게 고양이를 보여주고 싶을 때면 이곳에 가서 고양이를 보곤 합니다. 낮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 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고양..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의 오리들

결혼 3년차 결혼기념일에 부부싸움으로 서로의 밑바닥까지 드러냈던 날. 낮에 일어나 우울한 마음을 이끌고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햇빝을 쐬었다. 우울증에는 운동과 햇빛 만한 것이 없더라. 신길역의 샛강다리를 지나 샛강 생태공원으로 내려가자 바람소리와 새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래, 새나 찍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90mm macro 렌즈로 갈아끼운 후 새를 찾아보는데 정말 콩알만하게 보이는 새들. 아 오늘 정말 뭔가 안되네... 포기하고 돌아서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원 산책로에 오리 두 마리가 앉아 있었다. 아, 새하얀 오리. 좋다. 따스한 햇살에 몸을 녹이려는지 수풀로 들어가 앉아버리는 오리. 두 쌍이 사이좋게 앉아 있다. 오리의 하얀 깃털 색이 너무 예뻐서 멍하니 바라보다 사진을 마구 찍는다. 우리..

비둘기

와이프와 크게 싸운 후, 밖에 나가서 새 사진이나 찍으며 마음을 풀어야지 했다. 샛강 공원에 가니 새 소리가 많이 들려서 이리저리 새를 찍으러 다니긴 했는데, 90마로 찍을 수 있는 새는 비둘기 뿐이라는 걸 크게 깨닫게 되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화질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300미리 줌으로 넘어가는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습삼아 찍어본 것 지워야지 했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니 뭔가 예쁜 것 같아서 기록. 비둘기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과연 이 비둘기는 행복한지 물어보고 싶다. 내 심정이 요즘 이렇다.

노루 밥주기 (제주 노루생태관찰원)

우리 부부는 제주 여행에 좋은 추억이 많이 있어서 제주를 참 좋아한다. 제주 노루 생태관찰원은 그 중에서 가장 즐거운 추억이 있는 곳이다.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제주의 명물 노루를 관찰하고, 밥주고, 만질 수 있는 곳이라 재밌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이곳은 오름을 끼고 있어서 1시간 정도의 산책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오름을 한 바퀴 돌고 오는 사람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임산부가 다니기에는 조금 벅찰 수 있다는 걸 보면 오름을 오르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실제로 올라가는 계단이 가파르기도 했다. 노루생태관찰원에 입장하면 2000원 정도하는 나무를 사서 저 난간 곁에서 흔들면 노루 떼가 몰려온다! 노루의 눈이 어찌나 예쁜지..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의 토끼들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은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카메라를 메고 가도 전혀 후회되지 않는 곳. 생태연못에 가면 오리와 커다란 붕어들이 있고, 다양한 새들도 많이 있다. 그리고 가끔씩 마주하는 토끼들도... 다행히 토끼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서 넋을 놓고 사진을 찍었다. 공원에 먹을 것이 많이 있는지 엄청 포동포동하다 여의못 앞에서 기념사진. 도망가지도 않는다. 메리어트를 배경으로 토끼가 뛰어 노는 걸 보다니 열과 성을 다해 셔터를 눌렀더니 꽤나 귀찮아 한다 아마 생태공원을 표방하는 시에서 풀어 놓은 것이겠지만, 그래도 빌딩 숲에서 이런 동물을 마주하니 기분이 새롭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동물원 우리가 아닌 열린 곳에 있는 동물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참 좋은 것 같다.

담벼락의 길고양이

어릴 적 살던 집에는 지하실이 있었는데 겨울만 되면 길고양이들이 들어와서 새끼를 낳았다 기름을 넣으라고 귀뚜라미는 울어대는데 새끼를 보호하느라 적대심을 갖던 고양이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때는 이름도 도둑고양이였으니. 어른이 되고 길을 걸어가다가 관심도 없던 길고양이를 보고 "야옹" 하고 혼잣말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앉아 있던 그 녀석이 살금살금 다가와 야옹야옹 거리며 온 몸을 비벼대고 내 몸을 빙글빙글 돌았다 갑자기 어릴 적 우리 집 토토를 이리안고 저리안으며 꺄르르 웃었던 그 때로 돌아간 기분 이 작은 녀석의 털의 감촉을 느끼니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난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어느날 카메라를 메고 무작정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본 담벼락의 길고양이 이녀석에게도 야옹야옹 해봤지만 이녀석..

매미

마른 장마라 매미가 별로 없었는데, 비가 오고 나니 본격적인 매미의 계절이 돌아왔다. 산책을 하다보니 매미 허물이 나무에 붙어 있다. 수년간 저 모습으로 땅 속에 있었을텐데, 뭔가 매미에게 축하해주고 싶은 기분이다. 길을 걷다보니 매미를 잡고 있는 사람이 꽤 된다. 주로 아이와 함께 나온 아빠들이다. 잠자리채를 보니 참 반갑다. 나는 손으로 매미를 잡을 용기는 없고, 카메라에 담아보려 30mm 렌즈로 최대한 가까이 가본다. 카메라에 담아서 자세히보니 매미도 생각보다 예쁘게 생겼다. 날개의 문양도 예술적이다. 세월이 흐르긴 흘렀나보다.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알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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