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을 마치고 아쉬운 마음에 기쁨뜰 근린공원에 들려 바람을 쐬고 있었다. 기쁨뜰 근린공원에서 갈대숲 사이로 바라보는 하늘은 정말 파랗다. 자전거에서 내려 카메라를 들고 갈대숲 사이를 바라보았다.
워낙 물고기 보는 것을 좋아해서 물 속을 잘 살피는 버릇이 있는데, 기쁨뜰 근린공원의 저류지에서는 물고기를 발견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오늘 유심히 살펴보니 물고기가 떼를 지어 다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십분 넘게 동그랗게 떼를 지어 흩어지지 않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였다 (혹시 이게 무슨 물고기인지 아시는 분 댓글 달아주세요)
자전거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옆에 참새가 앉았는데 아마 가만히 서있어서 나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애벌레를 사냥해와서 열심히 먹고 있었다. 덕분에 처음으로 참새가 벌레를 먹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오늘도 운이 좋았다.
참새가 쉴세없이 애벌레를 흔들어댔다. 아마도 먹기에 좋게 끊어내거나 먹을 수 없는 부위를 털어내는 것 같았다. 몇 번의 셔터를 누르는 동안에도 가만히 자신이 하던 일을 하고 있어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가기로 했다. 그러자 바로 참새가 나를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셔터를 누르자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저 다리 모양은 곧 힘을 주고 날아 오르겠다는 뜻이다. 그리고는 정말 먹이를 들고 날아가버렸다.
어릴 때 우리 집 뒷마당에는 참새가 정말 많았다. 우리 형과 참새를 잡기 위해 양동이 아래에 미끼를 넣고 넘어뜨리자고 작전을 짰으나 참새를 잡는 건 정말 어려웠다. 그렇게 흔히 봤었던 참새가 서울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무척 아쉬웠는데 세종에서는 참새가 나의 어릴 적 만큼 많이 보인다. 참새와 마주하노라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에 무척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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