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기록/동물

세종시 제천과 방축천의 왜가리, 청둥오리 (2021.05.08)

꿈꾸는 사람 2021. 5. 8. 18:53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600이 넘어가는 날 불가피하게 자전거를 타고 나가게 되었다. 안그래도 세종의 주말은 사람이 별로 없는데 하늘이 노란 탓에 제천과 방축천을 거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제천부터 방축천까지 3마리의 왜가리와 1마리의 쇠백로, 그리고 여러 마리의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를 보았다. 

 

며칠 70-200mm 렌즈에 2.0x 익스텐더를 달고 나갔었는데, 2.0x 익스텐더의 화질 저하가 나의 막눈에도 매우 거슬렸다. 그래서 쨍한 화질을 자랑하는 180mm 매크로 렌즈에 1.4x 익스텐더를 물려 나갔다. 결과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왜가리의 정면을 찍기위해 슬금슬금 앞으로 가자, 눈치를 살짝 보더니 다리에 힘을 주어 긴 날개를 펴고 날아오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내 카메라 초점이 먹통이어서 수동으로 초점링을 잡고 있었던 덕분에 날개를 펼친 모습도 잘 찍을 수 있었다. 게다가 왜가리가 10미터 정도 날아가는데 그쳐 천천히 날기도 했다. 카메라에 왜가리가 나는 모습을 이렇게 가까이서 담다니 운이 좋았다.

 

 

 

왜가리를 괴롭히고 싶지 않아 다시 자전거에 올라 길을 가는데 청둥오리가 보였다. **댓글로 청둥오리 수컷과 암컷이라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청둥오리 암컷과 수컷: https://smart.science.go.kr/scienceSubject/bird/view.action?menuCd=DOM_000000101001005000&subject_sid=364)

 

며칠 전 제천에서 쇠백로가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찍었는데 물 속을 보니 내 손가락보다 굵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니고 있다. 그때 쇠백로가 먹었던 물고기다. 이 물고기 이름은 무엇일까? 

 

 

다시 길을 달려 방축천 행정안전부 건물 앞으로 왔다. 또다른 왜가리가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 본 몇 녀석들은 깃털이 깨끗하지 않았는데 오늘 본 두 녀석은 꽤 크고 건강하고 깨끗한 모습이다. 

 

 

 

이 사진을 담기 위해서 돌다리에 갔다가 대칭이라는 민물조개를 만나게 되었다. 오늘은 당근거래 때문에 기분이 무척 안 좋았는데 취미 사진가로서는 꽤 운이 좋다.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 라이딩을 하며 왜가리, 쇠백로,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를 만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세종에서 자연이 주는 기쁨을 잘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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