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기록/동물

세종시 방축천의 오리들 (2021.05.01)

꿈꾸는 사람 2021. 5. 7. 22:44

당근마켓에서 사람 좋은 이웃에게 EF 180mm 매크로 L렌즈를 괜찮은 가격에 구입하였다. 이 정도 화각이 사실 새를 찍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꽃들만 찍으러 다녔었는데, 새를 담은 모습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빨간띠를 두른 L렌즈답게 화질이 매우 우수하고, 매크로 렌즈 특유의 디테일이 살아 있는 것 같다. 

 

이 렌즈로 방축천의 오리들을 찍었을 때고 카메라 LCD 창으로 보았을 때는 이전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였지만, 집에서 PC를 통해 사진을 보니 디테일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흰뺨검둥오리의 모습이다. 

 

 

비록 오리들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나를 보고 고개를 돌려 반대로 슬금슬금 헤엄쳐 도망가느라 제대로 앞에서 나온 사진이 없다. 정면 사진을 찍으려고 발걸음을 재촉하면 꽥꽥 소리를 내며 날아가버린다. 오리의 앞모습을 제대로 찍는 게 어렵기는 해도, 고작 여친렌즈 수준의 망원들을 들고 조류사진을 찍겠다는 나의 모습에 웃음이 난다. 세종생활에서 뜻하지 않게 찾아온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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