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기록/동물

우리동네 직박구리

꿈꾸는 사람 2015. 3. 28. 14:56


우리가 폴더를 만들며 흔히 보게 되는 직박구리라는 새가 실제 우리 곁에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 지 몰랐다. 서울에서 흔히 보는 새가 비둘기, 까지, 참새 정도인 줄 알았는데, 직박구리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대신 비둘기보다 겁이 많아서 바닥에 한가롭게 앉아 있는 법은 거의 없는 듯. 주로 나무를 옮겨다니며 지저귀는데 그 소리가 꽤 '새소리' 답다. 






보통 90미리 망원으로 비둘기나 까치가 아닌 다른 새를 찍기 어려운데, 오늘 아침에 아이를 안고 가다가 어린 직박구리가 나무에 앉아 있는 걸 봤다. 아마 아직 어려서 겁이 없는 녀석인가보다. 직박구리는 자세히 보면 꽤 야생적으로 생겼다. 









산책을 마치고 들어가다보니, 직박구리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주머니에 들어있던 콩을 몇 알 던져주니 비둘기만 달려들지 직박구리는 나무 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근처에 먹이가 있는 걸 눈치채서인지 멀리가지 않고, 꽤 가까이 앉아 상황을 주시한다. 







다른 나무에 앉아 상황을 주시하는 직박구리. 이 녀석들은 두 쌍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서로 대화하며 재잘거리는 모습이 듣기 좋다. 하필 이 때 아이가 잠이 들어서 아이에게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래서 사진에 많이 담았다. 








아이 엄마가 새를 무서워하는데 비해 아이는 새를 참 좋아해서 다행이다. 날이 더 따뜻해지고, 나에게 조금만 더 여유가 생기면 한강에 가서 백로와 오리도 보여주며 놀아야겠다. 편안해지는 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