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 공원에서 우리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생겼다. 보라매 공원에는 고양이 급식소들이 있는데, 아마 이 급식소 주변에서 서식하는 고양이들이 5-6마리 있는 것 같다. 이 고양이들 중에는 보통 길고양이처럼 사람을 피하는 시크한 녀석들도 있지만, 사람을 무척 잘 따르는 순한 녀석도 있다.
원래 항상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이 날은 낮이어서 그랬는지 나 혼자 고양이 급식소 옆 잔디밭으로 갔다. 가장 애교 있는 노란 고양이가 나를 반기며 몸을 비벼댄다. 물러서고 따라오고를 한참하다, 녀석이 잔디밭에 앉았다. 몸을 만져주자 뒹굴뒹굴하며 본격적으로 놀자고 한다. 간만에 어린 애가 된 듯 고양이랑 한참을 놀았다.
요즘 마음의 부담이 컸는데 무언가 위로가 되어 준 것 같은 기분이다. 가끔은 말 없는 교감이 필요할 때도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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