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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론 90마 3

봄과 함께 찾아온 산수유 꽃

봄과 함께 찾아온 산수유 꽃을 바라보니, 봄은 나에게 참 여러가지 의미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즐기자는 마음에 하루하루가 즐겁기는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봄과 함께 찾아오는 지난 날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햇빛을 많이 쐬고 다니니 우울증에 걸리지는 않을 게 확실하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뱃 속의 아이가 잠이 들었다. 아이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펜탁스 카메라에 탐론 90mm 매크로의 성능이 꽤나 괜찮은지, 색감이 참 아름답게 나왔다. 정말 봄이다. 아름다운 봄이다.

복도 위 비둘기

요즘 아이와 유모차로 집 앞 공원 나들이를 즐겨 하고 있다. 아이에게 여러 동물을 보여주고 싶은데, 도시 생활에서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동물은 개, 고양이, 비둘기 정도? 그나마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비둘기가 아이의 친구가 되어주어, 요즘은 비둘기만 보면 무척 반갑다. 아이는 내가 비둘기에게 '구구구구'를 할 때 마다 꺄르르 웃는다. 정말 사랑스러운 순간이다. 유모차가 옆으로 지나가는데도 미동도 하지 않던 비둘기. 아이와 유모차로 비둘기를 빙글빙글 돌았다. 옆 집 아주머니가 복도에 내어 놓은 옥수수를 보고 모여든 비둘기들. 먹이가 옆에 있으니 우리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도 종종 걸음으로 피할 뿐 날아가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녀석 무늬가 제법 예쁘게 생겼다. 너무 익숙한. 어쩌면 그래서 귀찮게 여겨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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