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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2

비둘기

와이프와 크게 싸운 후, 밖에 나가서 새 사진이나 찍으며 마음을 풀어야지 했다. 샛강 공원에 가니 새 소리가 많이 들려서 이리저리 새를 찍으러 다니긴 했는데, 90마로 찍을 수 있는 새는 비둘기 뿐이라는 걸 크게 깨닫게 되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화질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300미리 줌으로 넘어가는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습삼아 찍어본 것 지워야지 했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니 뭔가 예쁜 것 같아서 기록. 비둘기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과연 이 비둘기는 행복한지 물어보고 싶다. 내 심정이 요즘 이렇다.

복도 위 비둘기

요즘 아이와 유모차로 집 앞 공원 나들이를 즐겨 하고 있다. 아이에게 여러 동물을 보여주고 싶은데, 도시 생활에서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동물은 개, 고양이, 비둘기 정도? 그나마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비둘기가 아이의 친구가 되어주어, 요즘은 비둘기만 보면 무척 반갑다. 아이는 내가 비둘기에게 '구구구구'를 할 때 마다 꺄르르 웃는다. 정말 사랑스러운 순간이다. 유모차가 옆으로 지나가는데도 미동도 하지 않던 비둘기. 아이와 유모차로 비둘기를 빙글빙글 돌았다. 옆 집 아주머니가 복도에 내어 놓은 옥수수를 보고 모여든 비둘기들. 먹이가 옆에 있으니 우리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도 종종 걸음으로 피할 뿐 날아가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녀석 무늬가 제법 예쁘게 생겼다. 너무 익숙한. 어쩌면 그래서 귀찮게 여겨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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