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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3

아이와 만난 고양이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에게 "야옹" 이라고 하면 대다수는 그저 외면을 하거나 도망가 버린다. 그런데 가끔 몇몇 녀석은 "야옹" 하며 화답하며 사뿐사뿐 걸어와 내 두 다리에 몸을 비빈다.유모차를 밀고 동네를 산책하는데 만난 이 녀석도 "야옹" 하며 내게 다가왔다. 아마 주인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녀석인 것 같다. 길에 앉아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녀석 "야옹" 이라고 부르자 "야옹" 이라며 다가온다 갑자기 다리 사이로 들어가는 녀석에 당황했더니 한 쪽으로 가서 살포시 앉는다. 미안하다. 아기가 있어서 못만져줘. 아 저 귀여운 발. 만져주고 싶다. 다시 가로수 아래로 가서 털썩 다시 "야옹" 하자 이번엔 내 앞에 드러누워 애교를 부린다. 미안해. 아기 안아줘야해서 못만져줘. 아 예쁜 녀석이다. 저 공손한 ..

육교 밑 고양이 (견우와 직녀교)

날씨가 따뜻해지니 아이를 아기 띠에 매고 다닐 수 있어 좋습니다. 아이도 집에서만 있느라 심심했을텐데 기분이 무척 좋아 보입니다. 아이와 함께 길을 나서면서 가장 기분이 좋은 순간은 동물들을 만날 때 입니다. 아이도 tv 속에서만 보던 새들과 고양이, 강아지를 보면 미소를 짓곤 합니다. 흐뭇한 순간입니다. 저희 동네에는 고양이가 거의 상주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견우와 직녀교라는 육교 아래 입니다. 견우와 직녀교는 바람개비와 화초로 예쁘게 꾸며 놓아서 이전에도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한 주민이 먹이를 가져다 놓아서인지 1-2 마리 정도가 볕을 쐬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에게 고양이를 보여주고 싶을 때면 이곳에 가서 고양이를 보곤 합니다. 낮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 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고양..

담벼락의 길고양이

어릴 적 살던 집에는 지하실이 있었는데 겨울만 되면 길고양이들이 들어와서 새끼를 낳았다 기름을 넣으라고 귀뚜라미는 울어대는데 새끼를 보호하느라 적대심을 갖던 고양이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때는 이름도 도둑고양이였으니. 어른이 되고 길을 걸어가다가 관심도 없던 길고양이를 보고 "야옹" 하고 혼잣말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앉아 있던 그 녀석이 살금살금 다가와 야옹야옹 거리며 온 몸을 비벼대고 내 몸을 빙글빙글 돌았다 갑자기 어릴 적 우리 집 토토를 이리안고 저리안으며 꺄르르 웃었던 그 때로 돌아간 기분 이 작은 녀석의 털의 감촉을 느끼니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난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어느날 카메라를 메고 무작정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본 담벼락의 길고양이 이녀석에게도 야옹야옹 해봤지만 이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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