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기록/다른 시선

문화역서울284 공예페스티벌 온기(溫技)전 [k-5ii, polar 8mm]

꿈꾸는 사람 2014. 3. 1. 22:17

 

 

길을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옛 서울역.

 

옛 서울역을 리모델링 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문화역서울284라는 이름으로 전시관이 되었는지는 몰랐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분위기 있는 조명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그 아래에는 운치 있게 놓인 여러 작품들이 있었는데,

 

이 온기 작품전은 장인, 디자이너, 건축가 100여명이 함께 손으로 빚은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전이라고 했다.

 

서울역의 로비, 복도, 방들은 작은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었다.

 

아름다웠다.

 

 

 

 

무료 입장권을 받아들고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묻자 흔쾌히 찍어도 된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리고 난 어안 렌즈로 전시회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

 

 

 

 

 

 

 

 

 

 

 

 

서울역사의 로비는 높은 천장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손으로 빚은 사과가 인상적이다

 

 

 

 

 

 

 

 

 

 

실제로는 더 아름다운 빚으로 물들은 머그잔. 향기나는 허브차와 잘 어울릴 것 같다.

 

 

 

 

 

 

 

 

 

 

 

 

한 방으로 들어서자 도슨트가 여러 사람들에게 서울 역사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이 방은 귀빈실로 마치 역사의 현장을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요즘 같이 빠르게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에

 

하나의 작품을 가지고 오랜 시간 동안 작업한다는 것이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귀빈실이 과거 대통령들이 머물렀던 공간이라는 걸 설명해주고 있다. 그런 역사적 공간이 세련된 문화 공간으로 태어났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어안렌즈가 공간감을 더 주고 있기는 하지만 요즘에 비해 높은 천장이 인상적이다.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젊은 예술가들이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한지로 만든 공예품이다. 흔히 볼 수 없는 재질의 물건을 보니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로비로 나와 인상적이었던 작품을 감상했다. 이런 작품을 내놓는 작가의 기분은 어떨까 하며 작품을 관찰하니 더 흥미로웠다. 사실 관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려면 큰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건 예술가나 학자나 모두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역에 나와보니 참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추운 바닥에서 술판을 벌이는 아저씨들과, 찬송가를 크게 틀어놓은 교회 사람들과. 천막 속에서 바이블 스터디를 하며 끊임 없이 사람들에게 설교를 늘어 놓는 사람의 마이크 소리, 그리고 그 주위를 지나가는 관심 없는 사람들. 마치 그 속에서 전시회를 본 것이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서울역은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라는 비극을 보여주는 장소 중 하나일 것이다.

 

그곳에 이런 문화 공간이 들어왔다는 것은 의미 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우리의 마음을 차갑게 만드는 서울역에 이러한 문화 행사가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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