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나무가 가득한 비자림을 걷다가 송당에 있는 괜찮은 레스토랑으로 이동했습니다.
송당이라는 곳은 제주의 오래된 마을 같은데 요즘 도시의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세련된 분위기의 가게를 내는 모양입니다.
제주 특유의 돌담길과 곳곳에 핀 꽃들, 그리고 예쁘게 세워진 가게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곳이었습니다.
뒤로 보이는 것이 한 팬시점과 커피숍입니다.
최근 이런 아기자기한 아이템을 파는 가게를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제가 올드해서 팬시점 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이럴 때 유남생- (you know what i'm saying) 하면 되는거죠?
이 가게 앞에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앉아있는 한 마리의 개가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으르렁 거리지 않는 걸 보니
사랑을 받고 자란 성격 좋은 녀석인 것 같고
털도 정갈하게 관리되어 있는 것이 이 가게 주인의 개가 아닐까 하고
이리온 우쭈쭈쭈 한 후에...
마구마구 만져줬습니다
바로 배를 까고 누워서 만져달라는 녀석
아이고 귀여워라
한바탕 만져주기 놀이가 끝난 후 가게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물건을 둘려보고 있는 와이프를 본 후
다시 한 번 나와서 우쭈쭈쭈
역시 쪼르르 와서 만져달라고 합니다.
이번엔 얼굴을 만져줬더니 점잖게 가만히 있네요.
사랑스러운 녀석.
.
개와 한참을 놀고 들어와서 가게에 계신 분께 여쭈어보니
사실 이 개는 가게에 있는 개가 아니라 동네 개라고 하시더군요 ㅎㅎ
웃긴 건 이 가게에 대한 여러 블로그 포스팅에도 이 개가 등장한다는 것 ㅎㅎ
항상 이 가게 앞에 있는 녀석인 것 같습니다
알고보니 이 가게가 들어선 곳이 원래 이 동네 마을회관이었다는데
주인과 이곳에 오면서 마을회관 앞에 이녀석의 놀이터가 된 게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다음 여행에서 또 만났으면 하는 귀여운 녀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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