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살던 집에는 지하실이 있었는데 겨울만 되면 길고양이들이 들어와서 새끼를 낳았다 기름을 넣으라고 귀뚜라미는 울어대는데 새끼를 보호하느라 적대심을 갖던 고양이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때는 이름도 도둑고양이였으니. 어른이 되고 길을 걸어가다가 관심도 없던 길고양이를 보고 "야옹" 하고 혼잣말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앉아 있던 그 녀석이 살금살금 다가와 야옹야옹 거리며 온 몸을 비벼대고 내 몸을 빙글빙글 돌았다 갑자기 어릴 적 우리 집 토토를 이리안고 저리안으며 꺄르르 웃었던 그 때로 돌아간 기분 이 작은 녀석의 털의 감촉을 느끼니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난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어느날 카메라를 메고 무작정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본 담벼락의 길고양이 이녀석에게도 야옹야옹 해봤지만 이녀석..